Title반둥 이후: 글로벌 사우스의 국제정치사회학2023-08-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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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 이후: 글로벌 사우스의 국제정치사회학 

책 소개

제3세계론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국제정치사회학적 상상력’이라는 고유 시각으로 분석한 연구서입니다. 우리나라의 제3세계 연구는 80년대 중반 이후 종속이론과 세계체제론을 대상으로 본격화되었으나, 베를린 장벽 붕괴와 소련 해체로 미국 중심의 1국 체제가 성립된 이후 그 명맥이 끊어진 바 있습니다. IMF 위기 이후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 체제에 편입하여 착실하게 성장한 우리나라는 2010년 OECD DAC 가입 이후 그 지위가 개발 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제3세계 혹은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우리 고유의 새로운 인식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반둥 이후 글로벌 사우스의 국제정치사회학』은 제3세계에 대한 기존의 제한된 인식을 전방위적으로 확장해야 하는 국면에 걸맞은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거꾸로 읽는 국제개발’ 프레임을 제안하며, 그 연구 작업의 중요한 역사적 계기로 1955년 개최된 반둥회의를 설정하며 그 접근 방법론으로 ‘국제정치사회학적 상상력’을 적용합니다. 이러한 대안적 상상력을 통해 저자는 19세기 이래 2세기 남짓 기존 강대국의 국제질서에 도전해 온 글로벌 사우스의 역사를 관통하는 변증법적 공통 분모로 ‘대항적 공존’ 개념을 제시합니다. 

저자 김태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2007년 영국 옥스포드 대학 세인트 앤소니 칼리지에서 사회정책학 전공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15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Paul H. Nitze School of Advanced International Studies에서 국제관계학 전공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래, 국제개발학, 평화학, 국제정치사회학, 글로벌 거버넌스를 주제로 활발한 연구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2018년 이래 ‘대항적 공존’ 개념을 중심으로 한 저서와 논문을 다수 발표한 바 있습니다. 『반둥 이후 글로벌 사우스의 국제정치사회학』은 ‘대항적 공존을 통한 제3세계의 진화과정 재조명’, ‘제3세계에 대한 변증법적 총체성 접근을 통한 역사적 장기지속성 고찰’, ‘한국 제3세계론 연구에 대한 재조명’으로 정식화된 최종 목표를 위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진행한 연구작업의 성과를 정리한 결과물입니다.

『반둥 이후 글로벌 사우스의 국제정치사회학』은 이 책의 저술 배경과 경과 등을 설명한 머리말 ‘거꾸로 읽는 글로벌 사우스의 질곡과 도전: 대항적 공존을 위한 사회학적 상상력’와 8개 장으로 이루어진 본문으로 구성됩니다. 본문 1장 ‘지구적 프로젝트로서 제3세계론의 재발견: ‘대항적 공존’에서는 기존 ‘남반구’로 통칭되던 제3세계에 대해 이 책에서 ‘글로벌 사우스’라는 보다 추상적인 개념어를 사용하게 된 배경을 화두로 해서 이 책의 주요 저술 목적과 방법론, 연구 대상의 범위 등을 제시하는 서론의 내용이 제시됩니다. 2장 ’국제정치사회학: 역사사회학과 정치사회학의 글로벌 총체성’은 이 책에서 채택하고 있는 연구 방법론이 ‘국제정치사회학적 상상력’을 구성하고 있는 내용에 대한 상세한 설명입니다. 3장에서 7장까지는 본격적인 논의가 전개되는 본론인데, 1장에서 제시한 제3세계론의 장기지속 3단계에 상응하는 단계별로 1개 장이 할당되었습니다. 3 장 ‘런던에서 반둥까지’는 19세기부터 1955연 반둥회의에 이르기까지 제3세계 세력이 구축되는 과정에 대한 연구입니다. 4장 ‘반둥체제의 형성과 사회구성적 의미’는 1955 형성 장기 지속 1단계와 2단계를 구분하는 역사적 계기인 ‘반둥회의’의 형성과정과 그 결과로 형성된 ‘반둥체제’에 대한 서술입니다. 5장 ‘반둥이후: 다층적 구조, 제한된 혁명주의, 대항적 공존’은 반둥회의에서 1990년대 초 냉전 종식에 이르는 장기지속 2단계에 대한 연구입니다. 제3세계가 본격적으로 세력화하면서 전개되는 다양한 양상들이 소개됩니다. 6장 ‘제3세계 프로젝트의 쇠퇴와 남남협력의 정치 세력화: BRICS의 정치권역화’는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성립되는 과정에서 제3세계론이 재편성되고 분화되는 과정을 다루었습니다. 7장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사우스의 위기: 현실주의적 국제체제로의 회귀?’에서는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위기국면의 양상과 쟁점을 소개합니다. 이 책의 결론에 해당하는 8장 ‘대항적 공존을 위한 삼각협력: 반둥 2.0과 한국의 남반구 외교전략’에서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전개될 장기지속 4단계의 글로벌 사우스 대안으로서 반둥 2.0 체제를 전망하면서, 원조 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룩한 가운데 제국주의 경영 이력으로부터 자유로운 한국이 ‘삼각협력’의 중심축이 되어 글로벌 노스와 글로벌 사우스의 ‘대항적 공존’을 주도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냉전 종식 이후 30년간 지속되던 국제질서가 현실주의 국제체제로 재편되는 국면에서 ‘대항적 공존’ 개념을 중심에 두고 한국이 삼각협력의 중심축이 되어 새로운 세계질서에 기여할 것을 제안하는 『반둥 이후 글로벌 사우스의 국제정치사회학』은 90년대 이래 명맥이 끊겨온 한국의 제3세계 연구의 복원과 함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첫 작업이자, 글로벌 노스의 입장을 수동적으로 수용해 왔던 외교전략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하는 제언으로서 의의를 지닙니다. 


저자 소개

김태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대학교 국제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SAIS)에서 각각 사회정책학,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Woodrow Wilson International Center for Scholar 풀브리아트 연구원, 프랑스 파리4대학(소르본) 방문교수, 일본 와세다대학교 고등연구소 조교수, 이화여자대학교 행정학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및 글로벌사회공헌단 단장과 아시아-아프리카센터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분야는 국제개발학, 평화학, 국제정치사회학, 글로벌 거버넌스이며, 최근 저서인 『대항적 공존: 글로벌 책무성의 아시아적 재생산』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8)과 『한국비판국제개발론: 국제開發의 發展적 성찰』 (박영사, 2019)이 각각 2019년, 2020년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공저로는 The Korean State and Social Policy: How South Korea Lifted Itself from Poverty and Dictatorship to Affluence and Democracy (Oxford University Press, 2011), 『한반도 평화학: 보편성과 특수성의 전략적 연계』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21) 등 다수가 있고, 국내외 우수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이 있다. 


목차

  • 머리말 거꾸로 읽는 글로벌 사우스의 질곡과 도전: 대항적 공존을 위한 사회학적 상상력

    제1장 지구적 프로젝트로서 제3세계론의 재발견: ‘대항적 공존’
    1. 들어가며: 제3세계와 글로벌 사우스
    2. 제3세계론의 재조명: ‘대항적 공존’
    3. 변증법적 총체성과 역사적 장기지속longue durée
    4. 한국의 제3세계 연구 다시보기: 잃어버린 역사의 재구성
    5. 국제정치사회학: 제3세계의 정체성을 위한 상상력
    6. 이해의 영역: 제3세계론에서 글로벌 사우스 연구까지

    제2장 국제정치사회학: 역사사회학과 정치사회학의 글로벌 총체성
    1. 남반구 종속화하기 對 북반구 주변화하기
    2. 국제정치사회학적 상상력: 남반구와 북반구의 상호 구조화
    3. 대항적 공존의 국제정치사회학적 재해석

    제3장 제3세계의 탄생: 런던에서 반둥까지
    1. 제3세계의 태동: 역설적 시작
    2. 현실주의적 국제체제: 저항의 내재적 모순
    3. 종속에서 대항으로: 현실주의에서 혁명주의로의 전환 모색

    제4장 반둥체제의 형성과 사회구성적 의미
    1. 반둥체제와 반둥정신: 정의와 대항의 혁명주의
    2. 반둥회의의 형성과정
    3. 반둥회의의 주요 성과와 한계
    4. 반둥체제의 사회구성적 의미: 혁명주의로의 진입

    제5장 반둥 이후: 다층적 구조, 제한된 혁명주의, 대항적 공존
    1. 포스트식민주의의 다층적 구조: 탈식민주의, 제국의 아류, 종속이론
    2. 대항과 정의의 실천과 한계: 비동맹주의, G77, 신국제경제질서(NIEO)
    3. 글로벌 사우스 정체성 전환: 제한된 혁명주의와 대항적 공존

    제6장 제3세계 프로젝트의 쇠퇴와 남남협력의 정치세력화: BRICS의 정치적 권역화
    1. 남남협력의 정치세력화: BRICS의 대항적 공존
    2. 남남협력 정치세력화를 위한 대항적 공존의 도구적 장치: 연대주의적 다자개발은행
    3. 대항적 공존의 혼종성hybridity: 연대주의 對 다원주의

    제7장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사우스의 위기: 현실주의적 국제체제로의 회귀?
    1.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사우스 위기의 복합화
    2. 중국의 글로벌 사우스 팬데믹 전략
    3. 미국의 글로벌 사우스 팬데믹 전략
    4. 글로벌 사우스 역내 중국-인도 갈등: 연대적 공존에서 패권 경쟁으로
    5. 현실주의적 국제체제의 귀환? 다원주의적 갈등의 주류화

    제8장 대항적 공존을 위한 삼각협력: 반둥 2.0과 한국의 남반구 외교전략
    1. 현실주의 국제체제에서 삼각협력의 전략적 가치: 한국의 남반구 외교전략과 삼각협력
    2. 반둥의 소환: 비동맹주의 2.0과 제국의 아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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