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일정
○ 일시: 2024년 10월 30일(수) ~ 11월 7일(목)
○ 장소: 알제리 오랑(Oran)
○ 주최/주관: 한⋅아프리카재단
행사 요약
2024년 10월 30일(수) ~ 11월 7일(목) 한⋅아프리카재단이 주관하는 <2024 한-아프리카 청년포럼 In 오랑> 프로그램에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아프리카센터의 추천을 받은 김소윤(서울대학교 글로벌교육협력전공), 이윤상(서울대학교 외교학전공) 학생이 참여하였다. 프로그램 기간동안 두 학생을 비롯한 10인의 포럼 참가자 및 한⋅아프리카재단 관계자들은 알제리 오랑(Oran)을 방문하여 아프리카연합(AU)이 개최하는 <제6회 범 아프리카 청년 포럼(Pan Africa Youth Forum 2024)>에 참가하고, 알제리의 아프리카 유관기관 견학 및 관계자 면담을 진행했다.
<범 아프리카 청년 포럼>은 아프리카연합(AU)이 2005년 아프리카 청년 헌장의 채택함과 동시에 아프리카 청년을 미래를 이끄는 변화의 원동력으로 인식하여 11월 1일을 아프리카 청년의 날(The African Youth Day), 11월을 청년의 달로 지정함에 따라, ① 아프리카를 위한 청년들의 기여 기념, ② 청년들의 건강, 교육, 고용 및 창업 기회 제공을 통한 역량강화, ③ 청년 참여를 위한 플랫폼 제공 등을 목표로 여러 국가에서 매년 11월 개최되어왔으며, 올해로 6회를 맞았다. 이번 <제6회 범 아프리카 청년 포럼>은 2024년 11월 1일(금) ~ 11월 4일(월) 4일간 “21세기에 걸맞는 아프리카 교육: 포용적이고 양질의 평생 학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회복력 있는 교육 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한편 두 학생은 오는 12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2024 한-아프리카 청년포럼>의 세션에서 이번 제6회 범 아프리카 청년 포럼에서 다뤄진 세부 주제(교육, 고용, 창업, 기후변화 및 안보를 포함한 건강 및 웰빙) 중 1가지를 선정하여 포럼의 본회의 및 분과세션에서 다뤄진 주요내용, 현장경험 및 한-아프리카 청년 교류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 관련분야 한-아프리카 협력 강화를 위한 청년들의 제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행사 리뷰
올해 알제리에게 2번 째로 큰 도시 오랑(Oran)에서 개최된 제 6회 범아프리카 청년 포럼에 다녀온 사범대 글로벌교육협력전공 석사 4학기 재학중인 김소윤입니다. 한-아프리카 재단의 지원으로 아프리카 지역에 열정을 가지고 연구 및 활동 중인 학부생부터 박사수료생까지 11명의 학생들과 함께 본 포럼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교육학을 전공하며 기존에는 우간다, 르완다, 마다가스카르 등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교육사업을 참여할 기회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포럼 덕분에 북아프리카인 ‘알제리’라는 국가에 대해 처음 접하고 방문해볼 수 있었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의 소설 ‘이방인’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알제리의 오란이라는 도시는 소설 속 묘사처럼 실제로도 광활한 바다가 어딜가든 잘 보이는 해안도시입니다. 제가 묶었던 이비스 호텔에서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보이는 끝없는 지중해와 바다 위로 쏟아지는 반짝이는 햇살이 참 아름다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번 포럼은 아프리카 청년의 날인 11월 1일에 개막하여 총 4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총 600명이 넘는 아프리카 청년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올해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의 주요 목표인 “Educate an African Fit for the 21st Century: Building Resilient Education Systems”를 중심으로 교육, 고용과 창업, 건강과 복지, 평화와 기후변화 등의 포럼 주제애 따라 활발한 논의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인상깊었던 점은 개별 국가의 발전 목표도 있지만, 국제사회에서 아프리카 전 국가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힘을 모아 통합된 하나의 정체성을 가지고, 과거의 식민지 역사의 아픔을 극복하여 자유, 정의와 존엄을 이루고자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교육 분야의 논의 중 양질의 교육, 그리고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고려되어야 할 소수자들의 인권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습니다. 소수민족, 성소수자,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포럼장의 곳곳에서 질문을 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모습들을 통해 작은 목소리일지라도 계속해서 포용성있는 방향으로 청년 정책들이 만들어질 수 있게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인상깊은 부분이었습니다.
범아프리카 청년 포럼에 서울대학교 대표로서 참석하게 되어 매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고, 교육 분야에서 각자의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활동하는 많은 청년 리더들을 만나 열정을 나눌 수 있었던 점에서 아주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이 기회를 마련해주신 한-아프리카재단과 서울대 아시아-아프리카센터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끝으로, 이 글을 통해 전부는 아니지만 저의 눈으로 보고, 느끼고 온 흥미로운 점들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어 너무 좋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글: 김소윤(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글로벌교육협력전공 석사과정)
서울대학교 아시아센터 아시아-아프리카 센터 추천으로 이번에 알제리 오랑에서 열린 범아프리카 청년 포럼에 참가하게 된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외교학전공 석사과정 이윤상입니다. 5박 7일의 일정 중 첫 이틀은 오랑과 주변 도시인 틀렘센을 방문하여 알제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보냈고, 나머지 사흘은 포럼에 참가하여 청년들과 의사결정자들, 그리고 이해관계자들의목소리를 들고 그들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알제리는 오랜 시간 프랑스의 식민통치에 놓여있어 문화, 교육, 행정 등 일상 생활 전반에 프랑스의 영향이 많이 묻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제리인들은 프랑스의 박해를 기억하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저항과 전쟁에서 많은 알제리인이 희생되었고, 그 결과 이들은 반식민주의와 박애주의, 혁명정신을 체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아랍이면서 아프리카인 알제리가 아프리카 통합이라는 탈식민 이후의 아프리카의 시대정신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아프리카적인 사회는 아니지만, 이들의 역사와 기억, 그리고 이에서 비롯된 행동, 특히 반식민, 반제국주의적 저항은 아프리카의 많은나라들에, 그리고 그 곳의 청년들에 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됩니다.
청년포럼에서 만난 사람들은 탈식민주의 이후 그들의 시간이 왔고, 그들의 손으로 그 기회를 잡기를 강하게 열망하고 있었습니다. 은쿠르마, 만델라, 그리고 카다피와 같은 이전 시대의 영웅들과 같이 서로 연대하고 저항하며, 실력을 길러 그들이 직면한 문제들에대해 해결하고자 하는 열의로 가득했습니다. 그들과의 대화에서 만연한 부패와 물가상승, 실업 속에서 당장의 변화가 필요하지만 정부가 근시안적인 선택만을 하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번영과 개발을 위한 선택을 하지 않음을 토로함과 동시에 힘 없음을 절감하고한탄하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차 있었고, 희망찬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가득했었습니다. 청년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지만 60%가 넘는 그들의 인구 구성으로 보았을 때 장기적 차원에서의 변화는 그들의 손에 달려있음을 확신하고 있기에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단체행동을 통해 더 민주적이고 공정한 사회와 정치로 변화시킬 압력을 넣을 수 있음에 기뻐하고 있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포럼 참석을 계기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가 가지고 있던 편협한 세계관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국제정치를 공부하는 대학원생으로서, 내전이나 민중 시위 등 국내적 차원의 분쟁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관심을 두고 나름 잘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들이 가지는 문제의식과 그 원인, 맥락이 우리와 다를 것이고, 그에 대해 나름대로의이해가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포럼에 참여하면서 청년들과 교류하며 느낀 바에 따르면 이들이 가진 문제의식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보편적인 문제의식이었고, 원인과 맥락 또한 상당히 유사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단 세계화로 인해 세상이 가까워지고 유사해진 것 만이 아닌, 식민지배의 경험과 그에 비롯된 아픔, 그 유산에 의해 영향을 받은 정치, 경제, 사회적 발전 과정이우리와 유사하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고, 지리적인 거리, 문화적인 거리, 언어적인 거리 등으로 인해 막연히 우리와 그들은 다르다고성급히 재단하고 이들에 대해 접근한 것은 아닌지 성찰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둘째로, 많은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진단하고 대응하는 방식과 시선이 상당히 다름을 느꼈습니다. 이들은 우리와 유사한 문제의식을 품고 있음에도 스스로의 힘과 능력에 대해 긍정하며 희망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때문에 어떻게 이런 태도를 견지할 수 있는지 그 원인에 대한 궁금함을 지울 수 없었고,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그 차이의 원인을 찾아보려 했지만, 절박감이나 현재에 대한 만족도의 차이, 인구구성의 차이 등과 같이 부분적인 해답만을 얻을 채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추후에 지역적 맥락이나 사회 구조의 차이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더 깊게 알아가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그리는 미래가 기대됨과 동시에 이들이 그리는 미래가 도달할 수 있는 미래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교육의 촉진, 부패의 근절, 그리고 연대와 화합이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저런조건들이 갖추어진다고 밝은 미래가 찾아오는 것이 확실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번영과 안정을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찾아온 운과 그것을 움켜쥘 실력이 동반되어야 하고, 아프리카 청년들의 계획은 그 운에 올라탈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운이 따르지 않으면 그들이 그리는 이상적인 미래가 아닌 불완전한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능력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혹시 운이 따르지 않지는 않을까 걱정하게 되었고, 그때 이들은 여전히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비전을 유지하게 될 것인지, 아니면 연대와 화합을 미뤄두고 개별 국가나 개인 차원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할 것인지, 어떤 대응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는대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모습에서 유추해보건데 그 미래가 비관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7일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경험과 교류를 통해 내적으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행사에서의 경험은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청년에 대한 관심을 길러 추후 연구에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때문에 이번 기회를 빌려 아프리카 청년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자리와 기회를 마련해 주신 한-아프리카 재단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결정적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지식 및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저에게이번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추천해주시고 도움주신 아시아연구소의 아시아-아프리카 센터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 이윤상(서울대학교 외교학전공 석사과정)